디지털 정부, 클라우드 네이티브 선언은 했는데… MSA 준비는 어디까지 왔나?

  • 등록 2025.05.09 14: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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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 지금 필요한 건 ‘운영 가능한 현실 해법’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 로드맵이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비스를 작은 단위로 분할해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구현하는 구조적 혁신이다. 이미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우리 정부 역시 이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MSA를 실제 도입하려면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서비스 단위로의 분리 설계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운영 중 발생하는 장애의 빠른 추적과 대응 체계가 부족하며, 자동화된 인프라 환경 구축 역시 미흡한 상태다. 특히 공공기관은 기존의 시스템과 공존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전면적 개편이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일부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다. 그러나 단계적 전환 과정에서도 여전히 다양한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선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새롭게 구축된 마이크로서비스 간의 데이터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문제다. 또한 서비스가 여러 개로 나누어짐에 따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 간의 복잡한 의존성과 통신 지연, 장애 전파 등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운영 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처리하기 위한 가시성(Observability)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여러 개의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다 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장애의 원인을 추적하고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복잡성이 커진다. 

특히 공공기관처럼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조직에서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과 빠른 복구가 필수적이지만, MSA 환경에서는 장애 대응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부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하되, 기존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 데이터 정합성 보장, 장애 시 신속한 추적과 대응 체계 마련 등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확하고 현실적인 전략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클라우드 전문기업 오픈마루와 투라인클라우드는 MSA 환경 전환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MSAP.ai’를 공동 개발하여 MSA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국내에서 MSA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재 국내 MSA 에코시스템은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정부 정책과 맞물려 디지털 전환을 위해 MSA 기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MSA 전문 컨설팅 기업이나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MSA 전문 개발자, 시스템 통합(SI) 업체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MSA를 도입하려던 초기 의도와 달리, 기술적 어려움과 시간적 제약에 부딪히면서 다시 기존의 모노리식 아키텍처로 급하게 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 건강한 MSA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단순히 기술이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MSAP.ai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MSA 설계 단계의 높은 학습 장벽을 낮추고,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MSA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나 운영자라도 실제 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단순히 정책적 선언이나 계획의 차원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고 운영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성공적인 디지털 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현장의 운영적 고민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략과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환의 성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미 IT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가 개발과 운영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MSA 시스템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결국, AI 기반의 전략적 플랫폼과 도구를 통해 복잡한 시스템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정부로 가기 위한 필수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이자,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현진 adkim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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