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행진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른 물가에 적응하기 위해 저마다 선택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 대표 장우홍)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5,245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시대, 가장 먼저 줄인 소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7%(1,993명)가 의류, 미용, 화장품 등과 같은 쇼핑 지출을 가장 우선적으로 줄였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35%(1,842명)는 외식, 카페, 배달 등의 식비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여행이나 영화, 운동 등과 같은 취미 여가활동을 꼽은 사람은 20%(1,101명)를 차지했다.
한편, OTT 또는 유튜브 등과 같은 구독방식의 콘텐츠 서비스 등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4%(249명)에 그쳐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수단은 포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30대와 40대, 50대는 쇼핑 관련 지출 줄이기를 1순위로 꼽은 반면, 2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는 식비를 줄인 비중이 39%와 42%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경우 식비(43%)를 쇼핑(29%)보다 먼저 줄인 반면, 여성 응답자는 쇼핑(42%) 소비를 줄인 응답자가 식비(32%)를 선택한 응답자보다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소득은 일정한데 고물가로 인해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외 활동이 왕성한 30~50대 경우 이전에 지출이 많았던 쇼핑을 먼저 줄인 반면, 경제활동을 준비하거나 은퇴에 접어든 2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는 식비를 우선 줄여 고물가 시대에 대응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설문 관련 댓글에서는 “옷이야 단벌신사로 살면 되지만, 외식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픈데 재정이 달리니 횟수를 줄이지요”, “개인적으로 편하게 만나던 술자리는 완전 정리. 서로 술마시며 눈치보는 꼴 보기 싫어 술자리를 아예 안 만든다”, “옷도 결국 내 만족, 입던 옷이 편하다”과 같은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설문 결과와 관련,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고물가 시대로 인한 경제적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대다수 경우 의류, 미용, 화장품과 같은 쇼핑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밖에 외식, 여가 활동 등의 지출도 감소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편 흥미로운 점은 쇼핑이나 식비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생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OTT나 유튜브와 같은 비교적 경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도 확인된 바, 소비자들이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각자의 생활 패턴과 필요에 맞게 스마트한 지출 우선순위를 조정,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