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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설인증서’ 시장 선점 나선다

국민은행,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840만명 돌파
신한은행, 자체 인증서 '신한 사인' 앞세워 사설인증 시장 공략

지난해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이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자 사설인증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시중은행은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코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과 주도권 싸움을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들이 사설인증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은행들도 인증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사설인증서를 보유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인증서를 가져다 쓰기보다는 자체 인증서를 개발해 사용하려는 모습이다.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은행권 특성상 핀테크 기업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핀테크 기업에 고객을 넘겨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840만명 돌파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의 가입자가 84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OTP(일회용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간편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는 최근 840만7300명을 웃돌았다.


앞서 KB모바일인증서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신문고는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한 간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인증서로서 유일하게 범용성을 확대해 금융서비스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별도의 등록절차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20여년간의 인증업무 운영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인증서비스 제공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관세청, 행정안전부 국민비서와 위택스, 서울시 ETAX,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찰청 범죄경력회보서 발급시스템에도 적용됐다. 특히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6월 건강보험료 합산액 하위 8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로 확정됨에 따라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하는 고객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공공간편인증 적용 대상을 50여개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 범위를 공공•민간기관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 금융생활을 넘어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인증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자체 인증서 '신한 사인' 앞세워 사설인증 시장 공략


신한은행이 자체 인증서 '신한 사인'으로 사설인증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자체 구축한 사설인증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플랫폼 금융 영향력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자체 개발한 사설인증서 브랜드를 '신한 사인(Shinhan Sign)'으로 확정했다. 현재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서비스 적용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이 직접 인증서를 만들어 사설인증서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은행은 2019년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최종 인정받으면 신한 사인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적인 사설인증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사용하는 신한 쏠(SOL) 인증을 신한 사인으로 개편하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도입한다. 이후 인증서가 필요한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최대한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사설인증서는 국민은행, 금융결제원, 네이버, 카카오, 토스, 패스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신청에는 뱅크샐러드, 신한은행, NHN페이코, 한국정보인증을 비롯해 패스를 제외한 기존 사설인증서 사업자가 심사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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