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27일 SK스퀘어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명진 사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주요 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통해 SK스퀘어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경영목표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부의안건으로 ‘24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이 상정 및 의결됐다.
■ ‘24년 사상 최대 이익 달성… ‘기업가치제고 계획’ 주요 지표 개선
SK스퀘어의 ‘24년 연결 실적은 매출 1조9,066억원, 영업이익 3조9,126억원, 순이익 3조6,505억원으로 ‘21년 11월 출범 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함으로써 주요 ICT 포트폴리오의 합산 영업손실을 ‘23년 -2,871억원에서 ‘24년 -1,941억원으로 32%(+930억원) 축소하고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SK스퀘어 주가는 ‘24년 연간 51% 상승했으며, 기업가치제고 계획 주요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24년 말 기준으로 ‘23년 대비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73.0%에서 65.7%로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에서 21.7%로 증가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에서 0.62배로 상승했다.
■ 1천억원 자사주 추가 매입… 사외이사 추가 선임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이날 SK스퀘어는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1천억원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24년 경상배당수입(1,768억원)의 30%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SK스퀘어는 ‘투자 수익성을 고려한 자본 분배’라는 원칙에 따라, 출범 후 지난 2년간 누적 5천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꾸준히 실행해 오고 있다.
또한 SK스퀘어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해 총 4명의 사외이사 체제를 갖췄다. 이번에 선임된 홍지훈 사외이사는 오랜 기간 미국 로펌에서 파트너로 근무한 글로벌 법무∙금융 전문가다.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과거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역임했던 정재헌 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 위원장(사장)을 선임했다.
이외에도 SK스퀘어는 진정성 있는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위해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경영진의 KPI(핵심성과지표)로 설정하고 보상과 연계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까지 공식 발표 기준으로 국내 지주사 가운데 첫 사례다.
■ 포트폴리오 밸류업, 비핵심자산 유동화 중점… AI∙반도체 투자 준비도 착착
SK스퀘어는 올해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중점을 두고 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먼저 주요 ICT 포트폴리오는 활발한 O/I (운영개선, Operation Improvement) 활동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직전 연도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했으며, 올해 연간 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AI와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을 수익성 좋은 상품 카테고리로 재편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부터 ▲SK스퀘어 보유 크래프톤 지분 매각(현금유입 2,625억원) ▲티맵모빌리티의 우티(UT) 지분 매각 ▲드림어스컴퍼니의 아이리버 사업부문 매각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SK스퀘어는 AI∙반도체 신규투자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AI∙반도체 분야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 전담 조직을 강화했으며, 국내외 공동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AI와 연관된 반도체(Chip), 인프라(Infra)의 병목(Bottleneck)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 투자 대상이다. 최근 AI∙반도체 분야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한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검토 및 실행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향후 대규모 신규 투자가 가능하도록 현재의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배당수익, 포트폴리오 유동화를 통해 ‘27년까지 투자재원 약 3조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 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밸류업, 비핵심자산 유동화, AI∙반도체 신규투자,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에 주력하겠다”며, “AI∙반도체 중심의 투자전문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