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이하 앵커리츠’)가 최근 침체된 국내 상장리츠시장에 활력소를 제공하고자 상장리츠투자 액티브 펀드 조성에 나선다.
앵커리츠의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12월 5일 이번 펀드를 맡게 될 운용사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앵커리츠는 지난 2020년 국내 공모부동산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총 4,650억원 규모로 조성한 국내 최초 블라인드펀드형 리츠이다.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 운용사 코람코자산신탁이 앵커리츠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앵커리츠는 당초 공모·상장이 예정된 국내 리츠의 초기 투자에 참여한 후 이들이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기획됐다.
점차 대형화되고 공모비중이 증가하는 국내 대체투자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운용 채널이기도 하다.
2020년 앵커리츠 조성 이후 각종 국내 연기금·공제회도 잇따라 상장리츠시장에 참여하면서 국내 상장리츠는 총 22개, 시총 8조 규모로 성장했다. 퇴직연금을 통한 리츠투자도 가능하게 되고 상장리츠ETF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리츠 시장의 양적 성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반면 최근 시장에서는 이러한 리츠시장의 양적 성장에 대해 이제는 질적인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상장리츠의 운용 건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주식으로서 투자매력도도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상장리츠의 몸집은 커져가는 반면 고질적인 낮은 거래량은 국내 증시 호황기에 디커플링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상장리츠의 일 평균 거래량은 코스피200 평균 대비 3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크지 않은 상장리츠 시총을 감안할 때 이는 기관투자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거래량이다.
이러한 목소리에 귀기울인 국토교통부도 지난 6월 17일 발표한 “리츠(REITs) 활성화 방안"에서 앵커리츠의 본격적인 장내거래, 즉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역할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장기간의 고금리 기조 유지 끝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10월 이미 개시됐으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는 만큼 이에 수혜를 입는 상장리츠의 주식 거래 활성화를 통한 적절한 주가반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요구이다.
앵커리츠가 조성하는 이번 펀드규모는 300억원 이상, 만기 3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지수를 주총하는 ETF와 같은 패시브운용이 아닌 액티브운용을 지향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하게 되므로 국내 리츠 시장은 이제 하나의 유동성 공급자(LP)를 맞이하게 되는 것과 같다.
앵커리츠는 최초 설립 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그 형태를 바꾸어 왔다. 리츠가 상장주식인 점을 감안해 투자방식도 이에 맞추어 확대했다. 기존 투자방식이 Pre-IPO위주의 발행시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유통시장으로 그 역할 범위를 확대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즉 과거 단 건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확대되며 우량 리츠 종목군에 대한 주기적인 장내매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현재의 상장리츠시장에서 앵커리츠의 향후 행보에 기대하는 바는 매우 크다.
삼성증권 이경자연구원은 앵커리츠의 유통시장 활동 확대는 침체된 국내 상장리츠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전문적 투자역량을 보유한 앵커리츠의 주식시장내 투자활동이 국내 개인 및 기관에 있어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조성을 위한 운용사 선정공고는 금융투자협회, 한국리츠협회, 코람코자산신탁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