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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CCTV 앞에서 발길 돌려… 범죄 시도 10건 중 4건은 ‘포기’

보안솔루션에 놀라 도망가는 범죄자들…최근 3년 새 도난범죄 33% 줄어

업계 최다 고객을 보유한 보안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고객처 데이터를 분석해 도난범죄 동향을 발표했다.


최근 사회 전반의 보안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도난범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원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도난범죄 건수가 약 3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도난범죄의 38.4% 범행 도중 포기 ▲소액의 현금 노리는 생계형 범죄 기승 ▲심야 시간대 범죄율 증가 등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솔루션의 범죄 억제 효과, '도난 미수' 38.4%로 확인

도난범죄 중 범행을 시도하다 포기한‘미수 사건’이 전체의 38.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중단한 주요 원인으로는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 보안업체 직원의 출동 등 보안솔루션이 작동하여 범인들이 도주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범행 과정에서 보안솔루션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한 범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껴 스스로 도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업체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 역시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AI CCTV 상품인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의 경우 '24년 기준 지난해 판매가 279% 증가하며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SVMS는 침입, 난동, 배회 등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함으로써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CCTV 영상이 주로 사후 확인용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면 AI 기술 도입으로 사건·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까지 발전한 것이다.

공공부문에서도 CCTV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져, 2024년 기준 전국적으로 176만 대 이상의 CCTV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120만 대 증가한 수치다.

생계를 위한 절도… 여전히 남은 사각지대

실제 피해가 발생한 도난범죄를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가 전체의 81.8%에 달했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으며 담배와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되었다. 이러한 소액 절도 사건은 증거 확보가 어렵고 보상 절차 역시 복잡해 피해자가 실질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CCTV 캡처 화면을 매장에 부착하거나, 자비로 경고 문구를 게시하는 등 자구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안 업계에서는 범죄 피해 발생 시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도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 접수 후 간편한 절차를 통해 신속한 금전 보상을 지원함으로써 피해 회복 지연으로 인한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심야 시간대, 현금 노린 도난범죄 집중

도난범죄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심야 시간대인 00~06시에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8~24시(19.9%) △06~12시(6.7%) △12~18시(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현금 도난 사건은 전체의 72.9%에 달해, 보안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인점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무인점포는 운영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상주하는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의 특성상 범죄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에스원의 분석 결과에서도 무인점포 도난범죄의 81.8%가 인적이 드문 00~06시에 집중됐으며 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절취하는 수법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인매장 환경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출입문에는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 단계부터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차단한다.

매장 내부에는 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CCTV를 설치해 난동, 잔류자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에는 관제센터와 연동된 원격 경고 방송을 즉시 송출함으로써 범죄 시도를 초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과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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