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9일, 한국 반려가구의 양육 행태와 경험을 면밀히 분석하여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KB금융그룹이 2017년 이후 올해 다섯 번째 발간하는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한국 반려동물 및 반려가구 현황과 양육 니즈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반려동물 웰니스’를 주제로 반려동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종합적으로 돌보는 반려가구의 양육 행태(1~5장)와 올해의 이슈(6~7장)의 총 7개 장으로 구성됐다.
①한국 반려동물 현황 ②반려동물의 생활 웰니스 ③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경험 ④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생애 지출 ⑤반려동물 생애 자금 관리 ⑥반려가구의 펫로스 관리 ⑦반려동물 비만 관리
먼저 ‘한국 반려동물 현황’에서는 한국 반려가구 및 반려동물 수에 대한 추정과 양육 관련 사회적·제도적 인식을 다루었다. 2024년 말 기준 한국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6.7%(2023년 말 대비 6만 가구, 1.1% 증가),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총인구의 29.9%를 차지했다. 펫티켓 준수 여부에 대해 반려가구와 비반려가구 간 인식 차가 크게 나타나, 반려가구의 71.4%가 ‘펫티켓을 잘 지킨다’고 응답한 반면 비반려가구는 19.0%만이 이에 동의했다.
‘반려동물의 생활 웰니스’에서는 적절한 영양과 운동, 꾸준한 건강검진, 정서적 교감 활동 등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는 ‘펫 웰니스(Pet Wellness)’ 문화가 반려가구 사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반려인들은 ‘보호자와의 충분한 시간·교감’(59.8%), ‘운동·놀이’(41.2%), ‘정서 관리’(40.3%)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경험’에서는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2023년 대비 8.7%p 증가한 76%까지 비중이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 양육을 지속할 의향(74.2%, +11.4%p)과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49.4%, +7.5%p) 역시 과거 대비 상승했다.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생애 지출’에서는 입양비부터 장례비에 이르는 반려동물 생애 지출 규모가 지난 조사 대비 크게 증가해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입양비 38만 원(2023년 대비 +10만 원), 월 양육비 19만 4천 원(+4만 원), 장례비 46만 3천 원(+8만 3천 원)과 함께 최근 2년간 치료비로 102만 7천 원을 지출해 지난 조사 대비 2배가량(+45만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생애 자금 관리’에서는 반려동물 생애 비용 지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위해 별도 자금을 마련하고 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음(26.6%)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가구의 91.7%가 반려동물보험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가입률은 12.8%에 그쳤으며, ‘보험료 부담’(50.6%), ‘낮은 필요성’(37.4%), ‘적은 보장 범위’(35.8%)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6.1%)을 꼽았다.
‘반려가구의 펫로스 관리’에서는 반려가구 절반 이상(54.7%)이 겪은 반려동물과의 이별(펫로스) 및 극복 경험을 다루었다. 펫로스를 경험한 반려인 중 83.2%는 우울감을 겪었으며, 16.3%는 이 같은 심리적 고통이 1년 이상(펫로스증후군)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펫로스 극복을 위해 ‘펫로스 상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51.2%)과 ‘펫로스증후군 관리 전문가 자격제’(33.8%) 등의 제도적 지원과 주변의 공감·위로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비만 관리’에서는 반려동물의 비만 현황 및 인식 정도, 관리 방법 등을 조명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 역시 반려인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반려동물 비만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비만 진단 기준 및 추정 방법을 인지하고 있는 반려인은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각각 43.8%, 48.2%). 반려동물 14.7%가 ‘수의사로부터 비만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반려가구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 비만 관리를 위해 ‘간식 섭취량 조절’(69.9%)과 ‘사료 급여량 조절’(63.5%), ‘운동·활동량 조절’(51.5%) 등의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고 반려동물 생애 지출을 확대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한편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더불어 사는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개선해 나갈 과제가 남아 있었다”며, “본 보고서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이해하고 반려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성숙한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